[작성자:] 세교연구소
성장은 답이 아니라고 끊임없이 말하기
― C.더글러스 러미스, 김종철·최성현 옮김,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개정판), 녹색평론사, 2011 윤은성(시인, 기후생태 활동가) 기후위기를 체감하게 되면서 나는 점차 민주주의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구 지표면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부를 독점한 일부가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벌이는 파괴적 활동과 착취 시스템에 의해, 생태계는 전에 없이 ‘절멸’을 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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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독재시대의 생명평화운동과 장일순의 삶
―한상봉, 『장일순 평전』, 삼인, 2024 김태우(한국외국어대 한국학과 교수) 최근 세계의 중요한 변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매우 비관적이다. 한국 사회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합계출산율과 최고의 자살률로 표상되는 ‘압축소멸’(조효제)의 시대를 맞았고, 세계는 인류 실존의 위기나 다름없는 ‘기후위기의 시대’와 ‘전쟁의 시대’(박노자)를 관통하고 있다. 사람들은 지쳤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실해 가고 있다. 무위당(无爲堂) 장일순(張壹淳, 1928~1994) 30주기를 맞아 발간된 『장일순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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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지 않으려는 마음
―장준하, 『돌베개』, 세계사, 1992 정주아(강원대 국어국문학 교수) 회고록은 서술이 이루어지는 시점과 사건이 발생한 시점 간의 ‘시차’가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글쓰기 양식이다. 이때 ‘시차’란 시간의 차이(時差)이기도 하고, 시각의 차이(視差)이기도 하다. 지난한 시간을 견디며 생겨난 이 시차‘들’의 깊이는 때로는 유려한 철학적 사변이나 문학적 상상력보다도 묵직한 감동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다. 『사상계 』를 펴낸 언론인이자 군부정권에 필사적으로 저항한 정치인이었던 장준하(張俊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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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이 만든 비가시성에 맞서는 글쓰기
―롭 닉슨, 김홍옥 옮김,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 에코리브르, 2020 공유정옥(직업환경의학과 의사) 한량없이 느리게 일상적으로 계속되며 피해가 나중에 드러나는 ‘느린 폭력’이 있다. 유해화학물질이나 방사능으로 오염된 물과 공기와 토양을 통해 서서히 병드는, 개발 혹은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대를 이어 살아온 땅과 공동체를 빼앗긴 후 난민이 되어 떠돌거나 반대로 보호구역에 격리되는, 종전 후에도 삶터에 남겨진 불발탄과 지뢰와 방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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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인구’의 시작과 끝은 ‘지역재생 주체형성’
―다나카 데루미, 김기홍 옮김, 『관계인구의 사회학』, 한스하우스, 2024 홍일표(전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사무총장) 『관계인구의 사회학―인구감소 시대의 지역재생』은 베테랑 지역 언론인이자 연구자인 다나카 데루미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을 고쳐 2021년 오사카대학에서 출판한 책이다. 농민신문사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며 사회학 박사로서 활발한 연구 및 학회 활동을 해오고 있는 김기홍 문화부장의 꼼꼼하고 친절한 번역으로 올 1월 한국에 소개되었다. 무척이나 닮은 저자와 역자의 경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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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자본이 계급재생산에 작동하는 방식
―샘 프리드먼․대니얼 로리슨, 홍지영 옮김, 『계급천장』, 사계절, 2024 조형근(사회학자) <러브 액츄얼리> 등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휴 그랜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한 틸다 스윈튼,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영국 배우라는 것. 또 하나 있다. 명문 사립학교에 명문 대학을 졸업한 상류층 출신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영국배우 중 상당수가 비슷하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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