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서평

문화자본이 계급재생산에 작동하는 방식
―샘 프리드먼․대니얼 로리슨, 홍지영 옮김, 『계급천장』, 사계절, 2024 조형근(사회학자) <러브 액츄얼리> 등 영국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휴 그랜트,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도 출연한 틸다 스윈튼, 드라마 <셜록>의 주인공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영국 배우라는 것. 또 하나 있다. 명문 사립학교에 명문 대학을 졸업한 상류층 출신이라는 것이다. 유명한 영국배우 중 상당수가 비슷하다.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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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중심으로 역사를 쓴다는 것
―킴 닐슨, 김승섭 옮김, 『장애의 역사』, 동아시아, 2020 이지은(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장애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킴 닐슨의 ‘미국의 장애사(A Disability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는 우리가 지금 장애라고 부르는 개념, 장애인이라 불리는 범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의 경험이 만들어져 온 역사적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그것이 미국이라는 국가가 만들어져 온 과정과 어떤 방식으로 얽혀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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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체제론의 삼중체제 인식
― 백낙청,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 창비, 1994(개정 2021) 이일영(한신대 경제학과 교수) 지난 해 가을 유튜브 백낙청TV에 초대받아 백낙청의 저서 『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이하 『공부길』)을 새로 읽을 기회가 있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30년이 지났는데, 분단체제론의 기원과 계보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세계와 한반도에 나타나고 있는 위기적 징후를 체계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각을 가다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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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화’의 원천을 찾아서
―제프리 D. 삭스, 이종인 옮김, 『존 F. 케네디의 위대한 협상』, 21세기북스, 2014 이동기(강원대 평화학과 교수) 한국 권력자는 ‘자유통일론’의 깃대를 세웠고 북한(조선) 권력자는 “적대적 양국 관계”를 초들며 ‘영구분단’의 길을 찾는다. 한때 ‘한반도형’ 평화 형성을 말하던 이들은 무력하고 망연하다. 기묘한 위안거리는 한반도만 ‘평화의 불가능성’에 직면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21세기 중반 현 세계질서를 신냉전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치다. 익숙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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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디드니에서 스탠딩락으로
: 디 브라운, 최준석 옮김, 『운디드니에 나를 묻어주오』, 나무심는사람, 2002 백영경(제주대 사회학과 교수) 원주민의 역사에 대한 책을 하나 고르겠다고 하고서 처음 떠올린 책이 『운디드니에 나를 묻어주오』(이하 『운디드니』)이긴 했다. 하지만 도대체 이게 언제적 책인가. 아무리 오래된 책이라도 괜찮으니 필요한 책을 골라 소개한다는 게 <잔다리서가>의 취지라고는 하나 원서가 처음 발간된 게 1970년이니 오래되어도 너무 오래되긴 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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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적인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 오카모토 다카시, 강진아 역, 『중국사, 어떻게 읽을 것인가』(투비북스, 2023) 이욱연(서강대학교 중국문화학과) 요즘 중국은 ‘중국적인 것’에 진심이다. 정치적·학술적 차원에서, 심지어는 소비와 문화 트렌드로서 중국적인 것에 관심이 높다. 중국적인 것에 관한 관심은 먼저 중국 학계에서 1990년대 중후반에 시작되었다. 중국적인 것, 범박하게 말해서 중화성(Chineseness)을 근대성을 극복할 대안으로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주로 인문사회 학술계에서만 논의하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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