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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한국문학의 저력
― 황정은,『야만적인 앨리스씨』, 문학동네, 2013 유희석(문학평론가, 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 황정은은 한국사회의 고단하고 빠듯한 사람들에 드리운 짙은 어둠을 끈질기게 응시하면서 그 어둠에서 희미하게 밝아오는 삶의 양상을 시적으로 감지하는 작품을 다수 써냈다.『야만적인 앨리스씨』도 그중 하나이다. 문장은 거침없고 투박하면서도 세심하고 섬세하다. 이런 문장들의 행간에 때때로 묵직한 침묵도 실리는데, 경청하는 독자라면 작중에 그려진 인물들의 각양각색 모습과 이들이 제각각 처한…
전문K서사의 보고 『완월회맹연』
―완월회맹연 번역연구모임, 『현대역 완월회맹연』(1~6권), 휴머니스트, 2022 김경미(이화인문과학원 교수) 『완월회맹연(玩月會盟宴)』은 안겸제(安兼濟)의 어머니 전주 이씨(1694~1743)가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대하장편소설이다. 총 180권에 달하는 분량은 현재 출간되고 있는 현대역본으로 추산해 보면 4~5백 쪽 분량의 책 18권에 해당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낯설 수 있다. 가람 이병기가 1940년 조선어문학 명저 가운데 이 작품을 포함시키고 “인간행락(人間行樂)의 총서”라고 소개했으나 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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